올해 초부터 유가증권 시장에 도전하는 대어급 공모주가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조 단위의 공모주 등장에 시장 안팎에선 시중 자금을 얼마나 빨아들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신규 상장 종목은 82사(스팩·리츠·재상장 제외)다.
이 가운데 지난해 말 이차전지 관련 자동차 장비 전문 제조사 케이엔에스, 배터리 기업 LS머트리얼즈, 리사이클링 기업 DS단석 등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배 상승하는 따따블을 기록했다.
올해 상장이 예고된 기업 가운데 몸값 1조원을 넘는 대어들이 있다. 미용 기기 제조사 에이피알, 선박 서비스 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 등이다.
에이피알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회사는 오는 22~26일 5 영업일 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다음달 1~2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공모주는 37만9000주, 이 가운데 신주 모집이 30만9000주(81.53%)다. 수량이 적어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다.
에이피알의 공모희망가격은 14만7000~20만원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1149억~1조5169억원으로 추산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그룹의 선박 수리·개조 자회사로 2016년 HD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해 출범했다.
상반기 중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거래소에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거래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상장 뒤 HD현대마린솔루션 시가총액이 역대급인 3조~4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2년 매출이 1조3338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인 데다 조선업이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2대 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2021년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차원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에 6500억원을 투자할 때 평가한 시가총액이 2조원이었다.
철강·물류 공장 설계 기업 플랜텍(전 포스코플랜텍)도 기대주 가운데 하나다. 2016년 상장 폐지된 지 8년 만에 코스피 재상장을 추진하는 플랜텍은 4000억원대 기업가치로 평가된다.
금융 플랫폼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엔카닷컴은 최근 목표하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코스피 상장을 철회했다.
상장설이 꾸준히 제기됐던 SK에코플랜트, SSG닷컴, CJ올리브영 등에 대한 상장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오아시스, 케이뱅크, 컬리, 서울보증보험 등 지난해 상장을 철회·연기했던 기업들의 IPO 재도전 여부도 시장의 관심거리다.
현재 공모주 시장이 과열 현상에 가깝다는 비판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균등배정 방식으로 개인투자자가 공모주 시장에 많이 유입되고 있는데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며 과열 양상이 두드러져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시장 가격이 조성되지 않은 상태에 단기 차익을 노리고 공모주에 투자하는 양상에 대해선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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