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연초 기록적인 약세장을 기록하며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업황 전망이 나쁜 종목들을 중심으로 52주 신저가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의 수는 156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 수(55개)와 비교할 때 3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52주 신저가는 최근 1년 동안 주식이 거래된 가장 낮은 가격, 신고가는 가장 높은 가격이다.
2차전지 대형주들 가운데 52주 신저가가 대거 발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3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장 중 4.60% 하락한 36만3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로 내려앉았다.
시총 11위 LG화학(23일·38만3500원), 13위 삼성SDI(25일·34만5000원)도 52주 신저가를 피하지 못했다.
2차전지주는 관련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 전기차 수요 둔화, 배터리 원재료 가격 하락 등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태영건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계기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가 건설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건설주 가운데서도 52주 신저가가 속출했다.
동부건설(19일·5200원), 신세계건설(25일·1만200원), 현대건설(25일·3만1200원) 등을 비롯해 남광토건, 일성건설 등이 연초 이후 52주 신저가를 갈아 치웠다.
중국의 경기침체와 지정학적 갈등이 불거지며 중국 소비 관련주로 분류되는 호텔신라(22일·5만7000원), GKL(18일·1만2290원), LG생활건강(18일·30만3000원) 등도 새해 들어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코스피는 올해 들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과 15, 18, 19, 23일 등 5 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직전 거래일 대비 하락 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