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신한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 신한은행
▲ 지난 18일 신한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 신한은행

지난달 원화 실질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3일 한국은행·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지난달 말 기준 89.09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44 하락한 수치다.

이는 금융위기(2009년) 때 88.88을 기록한 이후 16년 2개월 만에 최저다. 비상계엄 사태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지난 3월 말(89.29)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실질실효환율은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 나타내는 환율이다. 기준 시점과 현재 시점간의 상대적 환율 수준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돼 있다는 것을 뜻한다.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돌파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NH선물 리서치센터는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치 상단을 1540원으로 내다봤다.

서학개미들의 투자 확대가 환율 상승을 야기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2026년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무역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달러화의 상고하저 흐름을 제한적으로 따를 것"이라며 "해외투자 확대로 인한 구조적인 달러 수요가 환율 하락 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머니(SafeMone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