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석 화장품으로 유명한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일반 청약에서 13조9100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았다. ⓒ 메디큐브
▲ 유재석 화장품으로 유명한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일반 청약에서 13조9100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았다. ⓒ 메디큐브

올해 유가증권시장의 첫 기업공개(IPO)이자 조단위 대어인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일반 청약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지난 이틀 동안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13조9100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았다.

에이피알은 유재석 화장품, 김희선 뷰티기기 등으로 유명한 뷰티테크 기업이다.

청약 경쟁률은 1112대1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1153대1, 하나증권은 94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건수는 78만 건으로 집계됐다.

에이피알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8960억원이다.

개인투자자들에게 배정된 주식 수가 적고 경쟁률이 높아 공모주를 받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에이피알 청약은 최소 청약 주식 수(10주)에 증거금률 50%를 적용해 공모가 25만원 기준 125만원을 넣어야 응모가 가능했다.

10주 이상을 신청한 사람들은 6%의 확률로 추첨을 통해 균등배정주식 1주를 받을 수 있다.

에이피알에 앞서 일반 청약에 나섰던 기업들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4일 공모주 청약을 마감한 주사현미경 기업 코셈, 디지털 트윈(가상 모형) 전문 기업 이에이트, 날씨 정보 플랫폼 케이웨더는 각각 3조220억원, 1조800억원, 1조7400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이들은 각각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906억원, 1900억원, 696억원인 중소형주다.

설 연휴 이후 3거래일 동안 공모주 시장이 빨아들인 돈만 20조원에 육박한다.

새내기 종목들이 증시 입성 첫날 따따블(공모가의 네 배 상승)에 성공하면서 공모주 투자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최근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활황 땐 공모가가 부풀려지지만 부진할 때는 공모가가 낮게 설정돼 투자자들이 상장 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는 것이 최근 공모주 시장에 돈이 몰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며 "공모주에 대한 제대로 된 가치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과열 양상으로 돈 놓고 돈 먹기식 투자가 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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