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BNP파리바와 HSBC의 불법 공매도가 적발된 데 이어 글로벌 투자은행(IB) 2곳의 대규모 불법 공매도가 추가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글로벌 IB 2곳의 540억원 규모 불법 공매도를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주식을 사서 갚는 투자기법이다. 국내에선 오는 6월 말까지 주식을 빌리지 않고 미리 파는 무차입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BNP파리바와 HSBC의 불법 공매도 적발 이후 국내 공매도 거래 상위 글로벌 IB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해왔다.

글로벌 IB A사는 2022년 3월부터 6월까지 2개 종목에 대해 무차입 공매도를 한 것이 확인됐다. A사는 주식 차입 내역을 중복으로 입력해 부풀려진 잔액을 바탕으로 공매도 주문을 했다.

또 외부에 담보로 제공돼 처분할 수 없는 주식으로 매도 주문을 내기도 했다.

B사도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3종목을 무차입 공매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사는 부서들이 서로 주식을 빌리거나 매매하는 과정에서 보유한 주식을 중복 계산하고 이를 기초로 매도 주문을 냈다.

또 잔액관리시스템에 수기로 대차 내역을 입력하면서 차입 수량을 잘못 입력한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속히 제재 절차에 착수하는 한편 그 외 IB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외국 금융당국과의 공조를 통한 실효성 있는 불법 공매도 조사를 위해 홍콩증권선물위원회와 협력 강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