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HSCEI)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최대 판매사 KB국민은행의 3년 만기 도래 상품 손실률이 50.5%로 확정됐다. ⓒ 김지현 기자
▲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HSCEI)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최대 판매사 KB국민은행의 3년 만기 도래 상품 손실률이 50.5%로 확정됐다. ⓒ 김지현 기자

금융사들이 2021년 상반기에 판매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HSCEI)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3년 만기가 도래하며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H지수 ELS를 가장 많이 판매한 KB국민은행의 지난 8일 3년 만기가 도래한 87억원어치 상품 손실률이 50.5%로 확정됐다. 원금 87억원 가운데 44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이 판매한 H지수 ELS는 15조9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8조원을 국민은행이 판매했다. 이어 신한은행(2조4000억원), NH농협은행(2조2000억원), 하나은행(2조원) 순이다.

H지수 ELS는 통상 가입 후 3년 만기가 됐을 때 H지수가 가입 당시의 70%를 넘으면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지만 70% 밑으로 떨어졌을 경우 하락률만큼 원금 손실을 보게 되는 초고위험 파생상품이다. 은행권에서 판매한 물량 가운데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9조원가량이다.

증권사들이 판매한 상품에서도 원금 손실이 속속 확정되고 있다. 미래에셋·NH투자·하나·KB증권 등 증권사 4곳이 판매한 상품에서 전날까지 150억원 안팎의 손실액이 확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률은 48~50% 수준이다. 증권사 판매금액은 3조4000억원가량으로 은행의 5분의 1 수준이다.

금감원은 지난 8일 H지수 ELS 최대 판매사인 관련해 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H지수 ELS 판매사 검사와 관련해) 불확실성을 오래 가져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최대한 빨리 검사를 진행하고 금융권 의견을 모은 2~3월이 지나기 전 최종적인 결론을 내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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