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41%
대부분 고액 투자로 손실규모 커

▲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구매 고객 절반이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 세이프머니
▲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구매 고객 절반이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 세이프머니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구매 고객 절반이 60대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오기형 의원실(더불어민주당·서울도봉을)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의 홍콩 ELS 판매액 13조5790억원 가운데 60대 이상 고객에게 판매된 금액이 6조4541억원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고객 비율로 계산해도 60대 이상은 전체 구매자의 41%인 6만2550명을 차지했다. 60대 이상 구매자는 은퇴 자금 등 목돈을 투자하는 사례가 많아 고객 1명당 투자금액도 평균 1억318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 큰 문제는 판매자조차도 ELS 상품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팔고 있고 고령층 고객은 이들의 설명만 듣고 투자한다는 점이다.

ELS 상품은 높은 금리와 조기 상환의 장점이 있지만 대표적인 고위험성 금융상품으로 꼽힌다.

당국이 고령자에 대한 고위험 파생 상품 판매 단속에 나섰지만 일부 시중은행에선 90대 이상의 초고령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한 사례도 드러났다.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르면 투자자의 상태와 상품이 적합한지 판단해야 하는 '적합성의 원칙'을 지켜야 하지만 은행들은 초고령 투자자에게까지 초고위험·고난도 상품을 판매해 이를 어긴 것이다. 

홍콩 ELS 대규모 손실 우려가 현실화되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손실이 될 수 있어 고령층의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선 ELS상품을 판매하는 즉시 직원 고과와 수익으로만 반영돼 손실은 당사와 관련이 없는 사실을 악용한거 같다"며 "불완전 판매 문제는 충분히 제기될수 있는 우려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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