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금융그룹(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의 절반 이상이 몰린 북미 부동산 시장은 올해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의 해외 부동산 투자액은 20조3868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출채권을 제외한 수익증권과 펀드에 투자한 금액은 10조4446억원으로 절반이 넘는다.
현재 자산가치는 9조3444억원으로 원금보다 1조10002억원이 줄어든 평가 수익률 -10.53%를 기록하고 있다.
5대 금융그룹은 이 같은 투자실패로 해외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1조550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대출채권 제외 투자액은 KB국민이 2조803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 2조7797억원, 하나 2조6161억원, NH농협 1조8144억원, 우리금융 4305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금융그룹의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은 고금리와 재택근무 확산으로 공실률이 치솟는 등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5대 금융그룹의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는 11조4000억원으로 전체 투자의 절반이 넘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감정액이 떨어지면 손실이 불어날 수밖에 없다"며 "해외 부동산 관련 대출·투자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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