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지난해 연간 실적이 0%대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하락으로 인해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되고 은행들이 상생금융 비용 부담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에 대한 국내 증권사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15조9595억원으로 집계됐다.
4대 금융지주의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2022년 9.0%에 달했던 것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당초 국내 주요 금융지주 실적은 16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이익 기조를 이어 나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들어 그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원인으론 은행권의 대규모 상생금융, NIM 축소 등이 꼽힌다.
정부의 상생금융 정책으로 인해 은행들이 강제로 부담해야 하는 총 '2조원+α' 규모의 민생금융 지원방안도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또 홍콩 H지수에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이 커지면 상반기 금융지주 실적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 PF 부실 우려도 금융사의 이익 감소를 유발할 악재로 지목된다. 부동산PF 부실이 본격화되면 은행 등은 부실 대비를 위한 충당금 적립액을 늘려야 한다. 충당금을 늘리면 순이익 규모는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위험 요소에 금융사들이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금융사들의 건전성 지표는 아직은 양호한 편이지만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의 중소기업과 가계여신, 비은행업권 대출의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