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부문장(부사장급) 자리가 11자리에서 4자리로 축소됐다. 취임 이후 '지주 슬림화' 기조를 밝혀온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신한금융지주는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지주·자회사 인사를 단행했다. 지주 내 부사장급 직책인 부문장 자리가 대폭 축소됐다.

전략·지속가능경영 등 11개 부문을 △전략 △재무 △운영 △소비자보호 등 4개 부문으로 통합·축소했다. 재무부문장으로는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본부장이 신규 선임됐다.

기존 이인균 운영부문장, 방동권 리스크관리부문장, 박현주 소비자보호부문장은 담당 업무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각각 재선임됐다. 다만 박 부문장은 직책이 소비자보호파트장으로 변경됐다.

진 회장은 취임 때부터 "조직 규모에 비해 자리와 사람이 많다"며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 손질을 시사했다. 또 지난 9월 지주사 창립 22주년 기념 토크콘서트에서 "지주사는 그룹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현장은 놔두고 시장 전체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개편으로 신설된 디지털, 감사파트장(상무급)으로는 김준환 디지털혁신단장과 김지온 본부장이 각각 신규 선임됐다.

자회사 대표이사들은 전원 유임됐다. 신한금융은 이날 자경위에서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캐피탈·신한자산운용 등 9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전원을 재추천했다.

진옥동 회장은 "성과와 역량을 검증받은 자회사 CEO를 재신임함으로써 중장기 관점에서 과감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CEO 교체보다는 연임 의사결정을 통해 책임 경영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주 조직은 규모를 줄여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자회사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협업 강화와 의사결정 속도 제고 등 소통 효율화가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머니(SafeMone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