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신용평가사가 증권업계의 수익성에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 PF 리스크와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증권사들은 신용등급 또는 등급 전망 하향의 위기에 놓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3일 다올투자증권과 (A·안정적)과 SK증권(A·부정적)을 신용등급 모니터링 대상에 올렸다.
고금리 장기화가 뉴노멀이 돼가고 있고 금융업권은 업종별로 수익성 차별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경상적 수익성이 저하된 곳들을 주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올투자증권은 주수익원이었던 부동산 PF 사업이 위축되면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
지난해 1~9월 순이익 936억원, 총자산순이익률(ROA) 2.9%로 전년 동기(순이익 828억원·ROA 2.2%) 대비 외견상으론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지만 이는 자회사였던 다올인베스트먼트(현 우리벤처파트너스)를 우리금융지주에 매각해 발생한 처분이익 144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며 경상적으로는 영업적자 상태다.
나이스신평 관계자는 "부동산 PF 외 사업 부문의 수익창출력이 열위해 향후 수익성 개선의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지난해 결산 실적 확인 후 등급 전망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다올투자증권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평과 마찬가지로 대손비용 확대와 IB 수익 급감으로 경상적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점에 주목했다.
SK증권은 2018년 SK 계열에서 분리된 이후 자본확충이 미흡해 시장지위가 하락해 왔다.
2021년 MS상호저축은행을 인수했으나 이후 2022년 유상증자 180억원을 시행하는 등 지원 부담이 커지며 어려움이 가중됐다.
지난해부턴 주식거래 수탁수수료가 증가와 자기매매운용부문 흑자 전환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또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과다한 고정비의 감축을 위해 최근 조직 축소와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이스신평 관계자는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 조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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