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워크아웃 추진을 결정했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즉시 태영건설 금융채권자를 대상으로 금융채권자협의회(채권단) 소집을 통보했다.
채권단에는 대출 은행·회사채 보유자·태영건설이 보증을 선 PF 대출 채권자 등이 포함된다.
채권단은 다음달 11일 1차 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와 채권 행사 유예(최대 4개월) 등을 결정한다.
워크아웃은 금융기관 등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하면 일시적으로 유동성 문제가 있는 기업의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고 추가 자금을 지급해주는 제도이다.
소집 통지가 이뤄진 이날부터 1차 협의회까지 2주 동안 태영건설에 대한 금융채권 행사가 정지된다.
하도급업체 공사대금 등 상거래 채권은 태영건설이 정상적으로 갚기로 했다.
정부는 태영건설 정상화·수분양자와 협력업체체 보호·시장 충격 최소화 등을 담은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은 대주주의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전제로 경영 정상화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태영건설도 1조원 이상의 자구노력을 진행했다.
태영건설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2400억원)한 등의 돈으로 TY홀딩스로부터 4000억원을 차입했고 화력발전소 포천파워 지분 보통주 전량 매각(265억원)·한국투자증권과 조성한 2800억원 펀드·주주들로부터 3000억원을 받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어 워크아웃을 위해 계열사 매각과 자산‧지분담보 제공 등 추가 자구 계획을 제출했다.
태영그룹 지주회사인 TY홀딩스는 태영건설·서울방송(SBS)·블루원·에코비트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다.
태영그룹은 매각하거나 담보로 잡은 계열사를 제외하면 활용할 수 있는 주요 계열사는 SBS와 블루원 등이고 시장에선 SBS만 남기고 주요 자산을 다 팔 것이라는 전망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워크아웃 절차를 성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더욱 건실한 기업으로 탈바꿈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