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에서 아파트 26만여채가 분양에 나선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25% 적은 규모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민영아파트(민간임대 포함) 전국 268개 사업장에서 26만5439채가 분양될 예정이다.
2019년부터 5년 동안 연평균 분양계획(35만5524채)보다 25% 정도 적은 규모다. 올해의 경우 실제 분양 물량은 18만5261채에 그쳐 당초 계획 대비 72%에 불과할 뿐 아니라 2013년(20만281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규모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올해 분양 예정 물량 가운데 10만1490채는 분양 계획이 내년으로 넘어갔다.
권역별로 수도권이 14만1100채, 지방이 12만4339채다. 수도권에선 경기도에서 7만4623채가 분양에 나서고 서울과 인천은 각각 4만4252채, 2만2225채가 입주자를 모집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선 부산 2만2710채, 광주 2만161채, 대전 1만3138채, 충남 1만2503채 등의 순으로 많다.
유형별로는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13만9778채로 전체 물량의 53%를 차지했다. 분양은 내년 1월(2만3810채)과 10월(2만1188채)에 집중될 예정이다.
서울에선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큰 주요 대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청약에 나서는 주요 단지들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아 청약통장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주요 단지는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레벤투스'(도곡 삼호아파트 재건축)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재건축)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방배6구역 재개발)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방배5구역 재개발) △송파구 신천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등이다.
내년 분양 예정 물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8만6684채가 분양 시점을 '연중'으로만 밝혀 분양 계획이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우 공사비 증액 등의 이유로 내년에도 분양이 추가로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실제 내년 분양 실적은 분양 계획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올해에서 내년으로 이월된 분양 계획 물량만 10만1490채"라며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공사비 갈등, 사업성 문제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