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 동안 지속된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전국의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 세이프머니
▲ 몇 년 동안 지속된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전국의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 세이프머니

부동산 호황기 때 투자 열풍이 불었던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가 침체의 늪에 빠졌다.

8일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법원 경매에 부쳐진 전국 지식산업센터는 23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5건)에 비해 88.8% 증가했다.

지식산업센터 경매 진행 건수는 2022년 403건에서 지난해 688건으로 70.7% 급증한 데 이어 올해도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법원 경매에 나온 지식산업센터 낙찰률은 2022년 45.0%에서 2023년 28.9%, 올 1분기에는 25.0%로 하락하는 등 매물이 쌓이는 것과 반대로 낙찰받으려는 수요는 저조하다. 낙찰가율 역시 2022년 88.7%, 지난해 71.2%, 올해 1분기에는 69.6%로 하락했다.

지식산업센터는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0~2021년 전국에서 분양됐다.

전매 제한이 없는 데다 분양가의 80~90%까지 대출이 가능해 아파트를 대체하는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았지만, 단기간 공급이 과도하게 이뤄진 가운데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공실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2010년대 들어 조성된 택지에 지식산업센터가 과도하게 공급된 경기 고양·하남·평택 등지에선 공실률이 90%에 달하는 곳도 적지 않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준공을 앞둔 지식산업센터가 아직도 많지만 임대 수요는 저조해 앞으로도 공실이 늘고 경매 물건이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 이후 금리가 내리더라도 시장 회복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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