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0억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온투업) 디에셋펀드가 수백억원대 채무 소송에 휘말렸다.
또한 디에셋의 모회사는 수백억원대 사기 혐의에 휘말리는 등 자금 부실 정황이 지속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온투업은 동산이나 채권 등을 담보로 대출이 필요한 차주에게 크라우드 펀딩 형식으로 투자자의 자금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수입축산물을 담보로 취급한 디에셋은 담보물을 확인할 수 없어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난 1일까지 출시된 상품의 원금 최대 61억8000만원의 상환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디에셋은 지난 2월 채무 관련 소송이 제기된 이후에도 투자자를 모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디에셋과 대주주인 A냉장, B홀딩스, 이들의 모회사 격인 C사는 대표이사이자 지배주주인 박모씨를 중심으로 지분이 엮여 있다.
디에셋의 2대 주주인 D투자는 지난 2월 이들 4개사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50억원 상당의 채권가압류 소송과 165억원 상당의 대여금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31일 폐업한 모회사 격인 C사는 800억원대 사기 혐의도 받고 있다. 대표이사 박씨는 수입 냉동육 담보 투자와 관련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됐다.
디에셋 대표이사 조모씨는 "소송 여부를 제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냐"며 "정보 공개 청구를 했는데 승인이 나지 않아 내용은 못 본 상태다. 사실 확인 후 정리되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투자자 73명은 서울 강남경찰서에 디에셋에 대한 고소장을 낸 상태다.
문제는 디에셋 외에도 고금리 기조에서 자금 환경이 열악한 온투업체가 도산하거나 부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온투업체의 연체율은 평균 10.39%로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연체율인 6.55%을 웃돈다.
이에 금융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면밀한 관리와 더불어 담보에 대한 업체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민환 인하대 교수는 "금리 부담이 커지고 있어 부실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담보물에 대해선 채권자가 모니터링할 수가 없는 만큼 업체가 책임을 져야 신뢰가 회복되고 거래에 대한 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