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10년 넘게 이어온 가족경영 체제를 정리하며 쇄신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사내 공지를 통해 주요 개발·사업 조직을 최고사업책임자(CBO) 3명을 중심으로 개편하고 기획조정·법무 등을 담당하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을 신설한다고 8일 밝혔다.
CBO 3인으로는 '리니지' 지식재산(IP) 전반을 담당하는 이성구 부사장, '아이온2'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백승욱 상무, '쓰론 앤 리버티'(TL) 등 신규 IP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최문영 전무가 임명됐다. 이들은 엔씨소프트의 신사업과 게임 개발 전반을 책임진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배우자인 윤송이 사장과 동생 김택헌 부사장은 각각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직을 내려놓게 됐다.
10년 넘게 이어온 가족경영 체제가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윤 사장과 김 부사장은 각각 2008년, 2013년부터 최고위 임원직을 맡았다.
리니지W 이후 수익을 이어갈 만한 신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엔씨소프트는 실적 악화를 거듭하고 있다.
증권사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1% 감소한 1조7972억원, 영업이익은 72.8% 감소한 1521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2021년 2월 최고 104만8000원까지 올랐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잇따른 신작 부진으로 1년 만에 54만원까지 하락했다.
주주와 회사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법조계 출신 전문 경영인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영입해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했다.
박 내정자 영입 이후 엔씨는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금융 신사업 조직인 '금융비즈센터'를 해체했고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 법인을 정리하기로 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도 진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조직 개편에 대해 "엔씨 구성원이 원 팀으로 상호 협업 역량을 높여 경영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