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은 심방세동 환자의 경구 항응고제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고 국내 다기관 연구를 통해 그 효과를 입증했다고 12일 밝혔다.
최동주·윤민재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스마트폰 앱은 환자가 설정한 복약 시간에 맞춰 알림을 제공하고 정기적인 혈압·맥박 측정을 안내한다.
특히 블루투스 혈압계와 연동돼 측정값이 자동으로 기록되고 건강 상태의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어 환자의 건강관리 참여도와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복약 순응도가 높다는 것은 의사가 처방한 약을 환자가 정확하게 복용하고 의료인의 충고나 지시를 잘 따른 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방세동 환자의 비타민K 비의존성 경구 항응고제는 반감기가 짧아 복용을 한두 번만 놓쳐도 뇌졸중 예방 효과가 급격히 저하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외래진료나 전화상담만으로는 복약 순응도 개선에 한계가 있었던 임상현장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이 연구의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특히 추가 비용이나 설비 없이 환자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간편한 스마트폰 앱으로 효과를 거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연구팀은 항응고제(에독사반) 복용 환자 498명을 대상으로 앱의 효과를 검증한 결과, 앱을 사용한 환자들은 95% 이상의 높은 복약 순응도를 유지할 확률이 높았다.
앱을 사용한 환자군(248명)의 73.9%가 6개월 동안 높은 복약 순응도를 유지했고 앱을 사용하지 않은 대조군(250명)의 경우 해당 비율이 61.0%에 그쳤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환자의 경우 앱을 사용한 그룹의 81.2%가 높은 복약 순응도를 보인 반면 대조군은 58.9%에 그쳐 그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는 △분당서울대 △삼성서울 △고대안암 △충북대 △계명대동산 △보라매 △동탄성심 △강남성심 △분당차 등 국내 9개 대학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연구로 진행됐고 이승룡 경희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앱 개발에 협력했다.
연구 결과는 의료정보학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최신 호에 게재됐다.
최동주 교수는 "간편한 스마트폰 앱만으로도 심방세동 환자의 복약 순응도와 자가 관리가 크게 개선됨을 확인했다"며 "심방세동 뿐 아니라 다양한 심장질환 환자들을 위해 앱을 고도화하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