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자회사 53곳 중 64.3%에 달하는 36곳은 연말 CEO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27일 열리는 계열사 대표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를 결정한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에도 안정적으로 운영해 재연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3연임은 허인 전 국민은행장이 유일하다.
이재근 행장이 지주사 사장을 맡아 양종희 KB금융 회장을 보좌할 것이란 얘기도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연임은 무난하지만 연임 임기에 대해 전망이 갈린다.
이승열 하나은행장도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승열 행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해 하나은행을 '리딩뱅크' 자리에 올려놨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부당 대출 관련해 피의자 신분이라 연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 1부는 손 전 회장의 부당대출을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혐의로 조병규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차기 행장 후보로는 박장근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유도현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이 거론된다.
4대 금융 비은행 자회사는 재임 기간이 긴 CEO를 중심으로 교체가 예상된다.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과 이환주 KB라이프생명 사장은 조직 안정을 위해 연임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창권 사장은 조달비용 상승, 수수료율 하락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이환주 사장은 지난해 1월 KB라이프생명의 초대 대표로 2년간 회사를 이끌며 조직 결합에 힘썼다.
비은행 자회사 가운데 11곳의 CEO 임기가 나란히 끝나는 신한·하나금융은 인사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쇄신 방침을 세웠고 하나금융도 지난해 인사에서 하나생명을 뺀 나머지 CEO를 조직 안정을 이유로 연임시켰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선 우리금융도 많은 인사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은행 순익 의존도가 90%를 넘을 정도로 비은행 실적이 부진해 쇄신 인사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