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림그룹이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 하림
▲ 하림그룹이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 하림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을 선정했다.

1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HMM 매각을 위해 진행한 본입찰엔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최종 입찰에 참여했는데, 이때 하림그룹이 제시한 인수가가 동원그룹이 제시한 가격보다 2000억원가량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인수 희망 가격을 비롯해 자금 조달 계획과 인수 후 경영 계획 등을 종합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선정 당시 하림그룹이 2015년 팬오션 지분 58%를 인수하며 해운업 운영 경험을 쌓은 점이 정량 평가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이 HMM 인수가 마무리되면 단순 자산 합산 43조원에 육박하는 그룹이 되면서 단번에 재계 10위권 대기업 순위에 입성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국내 재계 서열 13위 씨제이(CJ, 40조6970억원), 12위 케이티(KT, 45조8660억원) 등 그룹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하림그룹의 HMM 인수에 대해 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하림에게는 단숨에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지만 자금 조달의 부담으로 그룹의 재무 상황을 해칠 가능성이 존재하며, 현재 침체돼있는 해운업을 개선해야하는 부담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해운업은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부진 등으로 하락세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3분기 886~1043으로, 지난해 동기 1922~4203의 4분의 1수준이다.

해운업계는 HMM의 실적 만회가 시급한 상황에서 컨테이너선사 운영 경험이 없는 하림이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가운데 초대형선(1만TEU급 이상 선복량 기준) 보유 비율이 가장 높은 HMM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지를 주목하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갖고 매각측과의 협상을 통해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본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벌크 전문 해운사인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안정감있고 신뢰받는 국적선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HMM과 팬오션은 컨테이너-벌크-특수선으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며 "양사가 쌓아온 시장수급과 가격변동에 대한 대응력이라면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황을 충분히 타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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