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중 부실채권으로 분류된 금액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 부동산PF 대출액은 3개월 사이 2배 넘게 늘고 자산 규모 상위 20개사의 연체율도 11%대까지 치솟는 등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PF 대출액은 9조4733억원, 대출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고정이하여신은 1조142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부동산 PF에서 발생한 연체액은 1조3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연체액(4047억 원) 대비 156% 증가한 10.96%의 연체율을 보였다.
자산 규모 상위 20곳의 PF 연체율도 평균 11.05%로 전년 동기 4.40% 대비 6.65%포인트 급등했다. 이들의 자산총액은 87조7600억원 상당으로 저축은행업권 전체 자산의 약 72%에 달하는 규모다.
금융감독원은 연체율 관리가 미흡한 저축은행을 현장 점검하하는 등 부실 PF를 정리에 힘 쏟고 있다. 금융사가 부실채권을 경·공매로 넘기도록 독려하고 은행·보험업권과 함께 최대 5조 원 규모의 공동대출(신디케이트론)도 조성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14.69%로 법정 기준치를 상회한다며 중앙회 차원 PF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35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하는 등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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