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수협·신협과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 단위 조합들이 지난해 적자가 잇따라 나온 데 이어 부실채권이 쌓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055개 농협 단위 조합에서 발생한 고정이하 여신이 10조775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기관의 대출금 가운데 연체기간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금융사들은 자산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누는데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부분을 묶어 고정이하여신이라 부른다.

2022년에는 5조3187억원이었던 고정이하여신은 2년 새 95.1%나 급증했다.

적자 조합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농·수·신협과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업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조1276억원에서 2조407억원으로 감소했다.

수협은 단위 조합 89곳 가운데 28곳이 적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수협 전체로도 당기순손실이 591억원 감소했다.

이어 신협 275곳, 산림조합 31곳, 단위농협 18곳도 적자에 내몰렸다. 금감원은 부실 대출 증가로 대손충당금이 늘어난 데다 순이자마진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물가는 치솟고 금리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지역 경기가 가라앉아 상호금융 전체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지방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기존에 높은 금리로 판 상품이 많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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