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1일 한국 거래 기준 1억원을 돌파했다. ⓒ 세이프머니
▲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1일 한국 거래 기준 1억원을 돌파했다. ⓒ 세이프머니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1일 개당 1억원을 돌파한 후 12일 업비트에서 1억122만원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이 자산의 가격이 우상향할 것을 예상하면서도 포모(FOMO)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의 비트코인 강세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에서 비롯됐다.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승인한 이후 가상화폐는 70% 급등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유입,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에 대한 기대도 긍정적 요인이다. 영국 규제당국이 가상화폐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의 승인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새로운 호재다.

본격적으로 거래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이후 크게 뛰곤 했다. 공급 감소로 희소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2차 반감기인 2016년 7월 비트코인은 81만원에 거래됐는데 6개월 뒤인 2017년 1월 137만8128원으로 올랐다. 3차 반감기땐 2020년 5월 1215만4천640원에 거래됐던 비트코인이 6개월 뒤 2185만원에 거래됐다.

시기별로 각각 70%, 79%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다음달로 예정된 4차 반감기에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올랐다. 비트코인 현물 ETF, 금리 인하 전망 등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수요처는 더욱 넓어졌는데 금리 인하 등으로 유동성 장세가 마련될 때 강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반감기가 오기 전 가파른 상승 탓에 기술적 가격 조정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지만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다만 포모(Fear Of Missing Out·FOMO)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포모 현상은 '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의미한다.

주식·부동산·가상화폐 등 자산시장 활황기 때 나만 돈을 벌지 못하며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금액 기준 우리나라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일본과 유럽연합 등이 뒤를 잇는다. 중국은 코인 거래를 정부가 통제하고 있어 관련 집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국 자산 시장은 물가, 임금 격차 등을 고려할 때 타 선진국들과 규모에서 2~3배 정도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코인 거래금액이 세계 2위라는 사실은 많은 이들이 코인을 통한 '한탕'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 5대 원화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서 원화로 거래되는 비트코인 거래량은 3조원에 육박한다.

자산시장 붐이 일 때마다 막대한 돈을 벌었다는 '인증글' 등은 이러한 가격 상승에 올라타지 못한 사람들에게 '벼락거지'가 된 심정을 안겨준다.

실제로 2021년 자산시장 활황기 때 관련 사기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돈을 벌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의 장기 투자 가치는 확실하지만 최근의 강세장에 자극 받아 단기 수익을 노린 철학 없는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며 "현재 사이클에서 개인 투자자 레버리지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대다수가 시장의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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