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펀드다.
ETF는 Exchange Trade Fund의 약자로 거래소에 상장돼 매매되는 펀드를 통칭한다.
거래소에서 매매되는 ETF는 기존 펀드시장에 머물던 투자자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하고 펀드를 실시간으로 사고 팔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 유용한 도구다.
기존 펀드와 같이 자산운용사를 통해 펀드를 매입하거나 매도하지 않고 거래소에 상장된 펀드 자체를 시장에서 실시간으로 매매하면 돼, 투자자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
투자자는 판매사인 자산운용사를 찾지 않고 자신의 증권사 위탁계좌에서 매매를 통해 펀드의 설정과 환매가 가능하다.
ETF는 미래가격이 아닌 현재가격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홍길동씨가 A펀드를 매입하기 위해 월요일에 B판매사 창구를 찾아 펀드에 가입하면 월요일 가격이 아닌 다음 거래일인 화요일 가격으로 매입해야 한다. 홍길동씨 입장에서는 미래 가격으로 매입하게 된다.
이순신씨가 보유 중인 C펀드를 매각하기 위해 월요일에 D판매사 창구를 찾아가서 환매를 요청하면, 판매사는 월요일이 아닌 화요일의 가격인 미래가격으로 매도 주문이 실행되고 T+2일인 목요일에 결제가 마무리되어야 현금을 찾을 수 있다.
반면에 ETF는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현재가격, 즉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투자자가 실시간으로 매매하는 것이 유리한 가격으로 거래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입이나 매각 의사결정을 한 하루 뒤의 미래가격의 불확실성 보다는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현재가격으로 매매하는 것이 훨씬 더 유용하고 가치 있다고 여긴다.
한국에서는 ETF를 상장지수펀드라고 부른다.
이런 특징을 보이는 ETF가 한국시장에 소개될 때 주로 기초자산으로 주가지수가 사용됐다. 기존에 주가지수를 추종하던 인덱스펀드가 거래소에 상장된 것과 유사했기때문에 ETF를 상장지수펀드로 불러왔다.
문제는 ETF시장이 성장하고 기초자산과 운용전략이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커버드콜 상품이다.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는 ETF의 한 종류이지만 인덱스펀드는 아니다.
커버드콜 상품은 기초자산의 주가가 10% 상승할 때 15% 혹은 5%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주가지수형 ETF와는 다른 손익구조를 보이는 전략펀드이기 때문이다.
ETF를 상장거래펀드로 부를 것을 제언한다.
투자자에게 유동성을 제공하고 실시간으로 거래 기능을 추가된 ETF의 유용성을 의미하는 이름으로 인덱스펀드만을 연상시키는 상장지수펀드는 적절하지 않다.
영어 명칭 그대로 ETF로 부르거나, 상장거래펀드로 고쳐 부를 것을 제언한다.
■ 신동국 논설위원(경제금융연구소 연구위원) △ 숙명여대 기후환경에너지학과 객원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