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레버리지 인덱스펀드 올바른 이해 ② 숨어 있는 비용인 포지션 리밸런싱
레버리지 인덱스펀드의 포지션 리밸런싱이 역파도타기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이해하자
인덱스펀드 상품은 주가지수를 추종해 주가지수 변동률만큼의 투자수익을 예상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레버리지 인덱스펀드는 목표한 레버리지를 구현하기 위해 일간수익률을 기준으로 매일매일의 종가에 따라 포지션의 조정, 즉 리밸런싱을 수행한다.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추가 매수를 하며,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포지션을 줄이는 리밸런싱은 역파도타기 효과를 나타낸다.
2배 레버리지 인덱스펀드로 예를 들어 보자.
펀드자산이 100억원, 2배 레버리지 포지션 200억원에서 출발한다.
지난 8월 5일 KOSPI200 주가지수는 9.12% 하락했다. 당일에 실제 손실의 2배인 -18.24%, 18.24억원 손실이 발생한다. 이를 펀드자산과 포지션에 반영하면, 펀드자산은 81.76억원, 포지션은 181.76억원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펀드자산 기준으로 2배 레버리지를 위해서 포지션은 81.76억원의 2배인 163.52억원이면 충족한다. 따라서 운용사는 181.76억원과 163.52억원의 차이인 18.24억원 규모의 포지션을 축소해야 한다.
다음날인 6일에는 주가지수가 2.97% 상승했다. 이제 리밸런싱을 하지 않는 경우와 실제와 같이 리밸런싱을 수행한 두가지 경우를 비교해 보자.
리밸런싱이 없었다면 포지션 181.76억원에서 2.97%의 2배인 5.94%에 해당하는 10.80억원의 수익이 발생해 포지션은 192.56억원으로 증가하고 펀드자산 역시 같은 금액이 증가해 92.56억원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 2배 레버리지 인덱스펀드에서 리밸런싱을 수행한 경우를 살펴보자.
2배 레버리지 포지션을 163.52억원으로 줄여 놓았기 때문에 투자수익은 9.71억원(=163.52억원 * 5.94%)으로 덜 발생하고 펀드자산도 91.47억원(=81.76억원 + 9.71억원)으로 늘어나는데 그친다.
리밸런싱한 경우의 펀드자산은 1.08억원 덜 회복된 것이다. 8월 2일 펀드 자산 100억원을 기준으로 보면 1%가 넘는 수익의 기회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주가가 하락했다가 상승하면 포지션을 줄인 상태에서 반등하므로 수익폭이 감소하는데 결국 이것은 투자자의 비용이 된다. 주가지수가 급등 후 급락하는 경우에는 반대현상이 나타난다. 주가가 상승하면 펀드는 포지션을 추가로 확대하는데 이후 하락하면 손실이 더 커지게 된다.
이 또한 투자자의 비용이며, 이른바 고점매수, 저점매도 역파도타기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리밸런싱은 레버리지 인덱스펀드가 매일 투자자가 추가 가입하고 환매가 가능한 추가형 공모펀드라서 발생한다.
추가형 공모펀드에서 리밸런싱은 왜 필요할까?
운용사는 월요일에 가입하는 투자자와 다음 날인 화요일에 가입하는 투자자에게 동일한 레버리지 효과와 기대수익율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레버리지 인덱스펀드 운용사가 선택한 것이 일간 수익률을 기준으로 펀드 포지션을 리밸런싱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리밸런싱은 결과적으로 투자자에게 상당한 비용을 발생시키고 투자자들은 본인의 수익률을 명확하게 알 수 없고, 목표한 레버리지 수익도 얻을 수 없게 만든다.
안타깝게도 투자자가 장기투자를 할 때 주가지수의 변동에 장기간 노출되고, 이에 따라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수익률을 까먹는다. 구체적으로 주가지수가 1년 간 횡보를 보인다면 그 비용은 최소한 연간 5~10%에 달한다.
펀드라는 금융상품에 대해 금융당국이나 금융시장은 장기투자를 주장하지만, 레버리지 펀드는 장기투자를 할수록 손해가 발생하는 손실형 금융상품이다.
매일 일간 수익률을 기준으로 수행하는 포지션 리밸런싱이 고점 매수, 저점 매도 효과를 반복해 2배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다루어 보았다. 투자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이해하고 투자할 때 참고하기 바란다.
그렇다면 레버리지 인덱스펀드에 대한 해결책은 없을까?
금융당국, 금융기관 그리고 투자자가 모두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레버리지 인덱스펀드에 대해서는 다음에 알아보자.
■ 신동국 세이프머니 논설위원·경제금융연구소 연구위원 △숙명여대 기후환경에너지학과 객원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