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레버리지 인덱스펀드의 올바른 이해 ③ 잘못된 상품명 바꾸자
레버리지 인덱스펀드는 약속한 레버리지가 가능하지 않은 주가연계상품일 뿐이다
금융상품의 명칭이 주는 의미에 대해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면 명칭을 바꿔야야 한다.
의정부에서 음식점을 만들면서 서울식당이라고 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식당에 작은 방이 달려 있다고 해서 아파트라고 부를 수는 없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거의 매일 식당에서 잠을 자더라도 아파트는 아니다.
레버리스 인덱스펀드는 상품을 제공하는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일간수익률이라고 밝혔고, 규칙대로 운영을 하며 레버리지인덱스도 발표하니 레버리지인덱스펀드라고 부르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할 수 있다.
서울식당에서 사실상 매일 잠을 자고 생활을 하니 서울아파트라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친구들끼리야 서울아파트라고 부를 수 있지만 부동산 거래를 하면서 서울아파트라고 하면 안된다.
기간수익률을 약속한 레버리지 배수가 투자자의 투자수익에 반영돼야 명칭에 부합하는 상품이다. 그렇지만 투자기간 중 주가지수가 얼마나 움직였는가를 통해 투자 수익률을 산출하려는 투자자에게 레버리지 인덱스의 명칭은 지난 2번의 칼럼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오해를 야기한다.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레버리지를 곱해 수익률을 예상할 수 없는 상품을 어떻게 레버리지 인덱스펀드라고 부른다는 말인가.
금융기관은 투자자를 호도하면 안된다. 금융산업과 금융상품은 신뢰에서 출발한다.
일반 투자자들은 직관적으로 레버리지 인덱스는 주가지수에 일정 배수로 손익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인덱스펀드는 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손익이 발생하는데, 레버리지가 붙은 레버리지 인덱스는 주가지수의 변동폭과 사실상 관계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라고 금융기관이 투자자에게 요구해서는 안될 일이다.
금융기관은 금융상품을 팔고 수수료를 얻겠다는 목적하에 레버리지 표현에 법적 문제가 없다고 할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러한 행동이 투자자를 위한 신의성실의 의무, 투자설명의 의무를 다한 것일까.
금융상품에 인덱스가 있으면 주가지수의 수익률을 벤치마크하는 안정성을 의미한다. 레버리지라는 용어가 있으면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배수만큼의 고수익을 기대한다. 금융기관이 실제의 경제적 효과와 다른 상품명으로 투자자를 오도하는 못된 짓을 이어가면 곤란하다.
혹시 금융기관이 앞으로도 레버리지 인덱스펀드라는 용어를 쓰고 싶다면 한국시장에서 판매된 레버리지 인덱스펀드의 과거 성과를 돌아보고 주장하기 바란다.
투자자를 위한 레버리지 인덱스펀드의 대안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주가지수 레버리지 인덱스펀드의 대안은 없을까. 현재 레버리지 인덱스펀드와 투자자들이 실제로 인식하는 레버리지 인덱스펀드와의 간극을 줄일 대안을 제시해본다.
비유하자면 서울식당을 서울아파트라 부르지말고 '숙식이 가능한 의정부에 있는 서울식당'이라고 불러보자는 것이다.
첫째는 투자자를 제한하는 것이다. 투자의 전문성이 있다고 전제하는 전문투자자에게만 판매해야 한다. 큰 금액을 투자하는 적격투자자에 대한 허용도 가능하나 바람직하지 않다. 식당을 운영할 의사가 있는 사람에게 의향을 물어야 한다.
둘째는 매월 펀드를 설정하고, 추가 가입을 제한하는 것이다. 2024년 9월 펀드, 10월 펀드 등으로 판매한다. 투자자가 11월에 가입하려면 11월에 설정되는 펀드에 가입해야 하고 9월 펀드나 10월 펀드에는 가입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매월 15~20일까지 자금을 모집하고, 말일을 기준으로 단위형 시리즈 상품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운용사는 주가 등락에 따른 포지션 조정이 필요 없다. 다만 설정 규모의 적다는 문제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마지막으로 지수 등락에 따른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가입과 환매주기를 늘려야 한다. 현재 상품들은 매일 가입과 환매가 가능해 일별수익률을 기준으로 운용해야만 한다. 대안으로써 가입과 환매 주기를 매주 혹은 매월로 제한한다면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이 감소하게 된다.
금융의 시작은 신뢰이다. 단어가 제시하는 의미가 투자자들이 인식하는 의미와 차이가 있다면, 금융시장의 제도는 차이를 줄이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 인덱스 상품에 대한 기대, 레버리지라는 단어가 주는 직관적 이해에 맞게 상품명과 구조를 바궈야 한다.
투자자 중에는 생업에 바쁘고 금융교육에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소액투자자가 많다. 그들에게 이렇게 복잡한 금융지식을 전달하며 "당신이 지금 투자한 주가지수 레버리지 인덱스펀드에 이런 문제나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라고 단순히 전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의 레버리지 상품은 결국 투자자들과 금융기관 사이의 믿음을 지속적으로 갉아먹는 역할을 할 것이다. 투자자들의 인식과 투자결과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책당국의 규제와 금융기관(운용사 및 판매사)의 상품 설계에 조정이 필요하다.
■ 신동국 세이프머니 논설위원·경제금융연구소 연구위원 △숙명여자대 기후환경에너지학과 객원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