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화의 환율 전망이 투자수익 좌우한다
브라질 국채는 금리가 아닌 환율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투자자들은 브라질 국채라는 금융상품을 보면서 국채이므로 안정적 수익을 주는 투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국가에서 발행하는 국채가 안전자산(무위험자산)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브라질 국채가 우리나라 투자자에게 높은 쿠폰, 세제 혜택을 주면서 동시에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는 효과를 줄 수 있을까?
은퇴자들이나 보수적 투자자들이 투자해도 문제가 없을까?
우리나라 투자자가 브라질 국채에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헤알화 환율 변동이다. 브라질 국채는 국채에 투자하는 안전자산이 아니고 헤알화 환율변동으로 손실이나 이익이 발생하는 금융투자상품이라는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투자자에게 브라질 국채는 금리가 아닌 환율에 투자하는 상품인 것이다.
캐리 트레이딩(Carry Trading)을 이해해야 한다.
브라질 국채를 투자할 때는 우선 뉴스에 등장하는 캐리 트레이딩이란 용어를 이해해야 한다. 캐리 트레이딩의 출발은 투자자 자국과 투자 대상 국가의 금리차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전략이다. 이 전략은 투자 대상 국가의 환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캐리 트레이딩은 저금리 국가의 투자자가 고금리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런데 투자대상이 국채인 경우 환위험을 헤지하지 않아 환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해외 국채에 투자하는 것은 양국간의 금리차를 수익으로 얻고자 하는 것인데, 환위험을 회피하려고 환헤지에 비용을 사용하면 수익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한국금리가 4%이고 브라질 금리가 10%라면 우리나라 투자자는 6%의 금리차를 수익으로 얻는다. 그러나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도 금리차이인 6% 정도 발생하므로 투자수익을 얻을 수 없다.
따라서 해외 국채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딩의 출발은 투자대상국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금리차이 만큼 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실제 1년 간 환율이 4% 하락하면 금리차이 6%에서 환차손 4%를 차감하고 2%의 수익을 얻는 구조다.
원화에 대한 헤알화 환율은 2011년 680원대에서 2014년 450원대, 2021년 200원대로 하락하며 환율손실이 크게 발생했다.
하지만 2021년을 고비로 헤알화 환율이 2024년 250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2021년에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투자자는 안정적 수익을 얻었을 것이다.
브라질 국채 투자의 수익은 환율 하락기보다 환율 상승기나 안정기에 발생한다. 그래서 브라질 국채가 환율 상품이라는 것이다. 수익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환율 변동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브라질의 금리차와 환율변동 전망이 중요하다.
투자자들은 종종 미래의 금리와 환율에 대해 현재값 수준으로 예상한다. 지금 금리가 4%이면 1년 후에도 4% 수준으로 예상을 하고, 현재 헤알화 환율이 250원이면 1년 후에도 비슷한 환율을 예상한다.
그러나 브라질 국채를 투자할 때 이같은 예상을 하면 곤란하다. 원칙은 금리차이만큼 하락해야 하나, 브라질 헤알화의 강세 요인이 있어 환율이 안정적이거나 상승할 것이라 예상할 때, 브라질 국채는 좋은 투자 수단이 되는 것이다.
단순히 브라질 국채의 쿠폰이 한국 국채보다 높고, 세제혜택이 있기 때문에 투자한다고 결정하는 것은 하수다. 브라질 헤알화의 환율 전망이 금리차이 보다는 덜 하락할 것이라 전망될 때 적합하다.
브라질 국채를 판매하는 증권사 역시 손익의 핵심이 되는 환율에 대한 위험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국채투자, 고금리, 세제혜택만을 강조한다면 곤란하다.
브라질 국채는 한국에서 2023년에 1.4조원 이상, 2024년 1분기에만 8천억원 이상 판매됐다.
투자자는 브라질 국채 투자가 국채라는 용어가 주는 안정성과 10%라는 높은 쿠폰이 주는 수익성, 그리고 세제혜택이 주는 달콤함 속에 환율변동 위험이 숨어 있는 금융상품임을 이해해야 한다.
브라질 국채 투자는 투자기간 중에 브라질 헤알화의 변동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한 투자자에게만 적합한 금융상품이다.
■ 신동국 세이프머니 논설위원·경제금융연구소 연구위원(숙명여대 기후환경에너지학과 객원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