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이 DGB금융지주의 최대주주가 됐다. 2019년 9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국민연금공단이 최대주주 자리를 내줬다.
DGB금융은 최대주주가 국민연금공단에서 OK저축은행으로 변경됐다고 18일 공시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한 DGB금융 주식은 1352만2943주로 기존보다 2235주 감소했다. 지분율은 8%에서 7.99%로 0,01%p 하락했다.
OK저축은행은 보유 주식 1435만3529주에서 161만6645주 증가했다. 지분율 7.53%에서 8.49%로 0.96%p 상승해 2대 주주이던 OK저축은행 지분율이 국민연금공단을 넘어선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DGB금융 주식 133만2764주를 팔았다. 또한 공단은 보유주식 가운데 금융 종목을 조금씩 매각해 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금 운용 수익률을 우선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비교적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한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은 투자 위험 분산을 위해 국내투자 비중을 축소하고 해외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기준 포트폴리오 현황을 보면 국민연금공단은 자산 1035조8000억원 가운데 148조원(14.3%)을 국내주식에 투자했고 해외주식에는 2배 많은 320조4000억원(30.9%)을 투자했다.
OK저축은행은 금융지주 보유지분을 점차 확대했다. DGB금융은 OK저축은행이 주식 매입 사유를 단순 투자 목적으로 밝힌 만큼 경영상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최대 주주 변경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심사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심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대상 금융사의 대주주 적격성을 심사 과정에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이 여러 금융주에 투자하는 상황이지만 주주총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의도는 아니다"며 "시중은행 전환에도 법적, 행정 절차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