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EV) 시장에 보급형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한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저렴한 전기차로 수요 부진을 뚫겠다는 계획이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은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 기반 전기차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리릭과 이쿼녹스 등 전기차 2종을 포함 신차 4종을 출시한다.
리릭과 이쿼녹스는 GM 전용 전기차 플랫폼이 적용된 캐딜락·쉐보레 브랜드 전기차다.
이쿼녹스 EV는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전기차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 제작 배터리를 탑재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사 얼티얼셀즈에서 생산한 배터리다.
이쿼녹스 EV는 길이 4836㎜ 너비 1915㎜로 아이오닉5와 실내 공간이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완충 시 주행거리 500㎞(미국 EPA 기준)에 달하며 최고 출력 288마력을 발휘한다.
국내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북미 시장에서 최저 3만4995달러(4670만원)이며 국내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4000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리릭은 길이 4996㎜ 너비 1977㎜ 높이 1623㎜ 축간거리(휠베이스) 3094㎜의 대형차로 최고 출력 340마력을 발휘한다.
기아는 연내 소형 SUV EV3와 전기 세단 EV4를 출시한다. 내년엔 준중형 SUV EV5까지 출시하며 보급형 전기차를 연이어 내놓는다.
기아는 작년 2023 기아 EV 데이(Day)를 개최하며 EV3·EV4·EV5의 가격을 최저 3만5000달러(4700만원)로 책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 후반에서 4000만원대 초반 가격이 될 전망이다.
기아는 EV3·EV4·EV5를 시장에 안착시키며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EV3와 EV4는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20만대 수준으로 판매되는 볼륨모델(판매량이 많은 차)이 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올해 기아 전기차 판매량은 EV9의 북미 판매와 EV3의 글로벌 출시 등으로 전년 대비 50%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테슬라도 올해 가격을 낮춘 중국산 모델3 하이랜드(프로젝트명)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모델3는 테슬라가 판매하는 차종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후륜구동(RWD) 모델은 지난해 출시한 모델Y처럼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해 가격을 낮춘다. 모델Y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대 넘게 팔렸다.
볼보 EX30는 판매가격이 4945만원부터 시작하며 국내에서 올해 상반기에 인도를 시작한다. EX30은 지난해 11월 사전 계약을 시작해 누적 1500대 이상 계약됐다.
현대차도 연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한 캐스퍼 일렉트릭(가칭)을 출시한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자동차는 가격 탄력성이 강한 상품이라 저렴한 보급형 전기차가 수요 촉진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저가 전기차는 주로 LFP 배터리를 장착하는데 LFP를 장착한 전기차는 보조금이 축소될 예정이라 환경부의 보조금 개편안이 판매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