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애플 주식의 절반 가량을 판 사실이 알려지며 LG이노텍과 TSMC 등 납품사 주가가 하락했다.
버크셔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6월 말 기준 애플 주식을 절반 가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주식을 38억달러(약 5조원) 가량 매도했다.
LG이노텍과 TSMC 등 애플에 부품을 남품하는 기업들 역시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9.75% 하락하며 815대만달러(약 3만4100원)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서 LG이노텍 또한 장중 최대 13%까지 떨어졌다가 10.49% 떨어진 21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애플 등 주요 기업 주식을 대규모 처분해 역대 최대인 2769억달러(약 377조원)를 현금으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거품론에 이어 지난달 미국 실업률마저 예상치를 웃돌며 증시가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버핏 회장마저 보유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며 경기침체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애플과 BofA, 비야디(BYD) 등 주요 주식들을 매도해 버크셔가 가진 투자 실탄은 현금과 단기채권을 합쳐 6월 말 기준 2769억달러로 평가된다. 이전 최대였던 지난 3월 말보다 50% 가까이 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 가치투자자로 알려진 버핏이 견고한 수익을 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낮은 가격에 살 만한 좋은 투자처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버핏은 주가가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고평가됐다고 판단하면 보유 비율을 줄인다.
버핏 버크셔 회장은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1분기 단행한 애플 주식 매각에 대해 "세금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분기 들어서도 대량 주식 매도가 이어지며 미국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바이탈 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회장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 지분을 계속 줄일 것은 예상했지만 감소폭은 충격적"이라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