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가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따라 자동차 관세 우려를 덜어낸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줄상향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7.17% 오른 28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관세 효과,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감 등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미는 지난 29일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자동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완화한다는 등의 관세협상을 타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관세 피해 규모가 6조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지난달 미국 판매 점유율은 11.1%를 기록했다"며 "관세 우려에도 판매량이 견조하다. 점유율 개선세를 활용해 가격 인상이나 인센티브 축소까지 가능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를 기존 30만원에서 33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목표가를 13% 올린 30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김창호 연구원은 "25% 관세율에서도 사상 최대 점유율을 유지했는데 15% 관세율을 적용받으면 추가 확대가 가능하다"며 "내년부터 실적 확장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관세율 인하 확정으로 인한 이익 가시성의 확보는 실질적 이익개선폭을 넘어 투자심리 관점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목표가를 3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은 현대차가 엔비디아 GPU 5만장을 구입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에 주목했다.
김준성 연구원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데이터센터 GPU 구매로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이 2028년부터 스마트카를 판매할 계획인데, 해당 스마트카에 탑재될 고성능 추론 컴퓨터의 협력 파트너가 엔비디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향후 6개월간 현대차그룹의 기술적 진전에 대한 많은 확인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적극적인 매수 접근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