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간 다툼이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왼쪽부터 조양래 명예회장, 조현범 회장, 조현식 고문. ⓒ 한국앤컴퍼니
▲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간 다툼이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왼쪽부터 조양래 명예회장, 조현범 회장, 조현식 고문. ⓒ 한국앤컴퍼니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간 다툼이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19일 한국앤컴퍼니에 따르면 18일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추가 지분 매입 사실을 공시했으며 조 명예회장은 지난 15일 장내 주식 30만 주(0.32%)를 주당 1만7398원에 취득했다.

앞서 지난 7일부터 일주일 동안 여섯 차례에 걸쳐 지분 258만3718주(2.72%)를 취득한 것까지 포함하면 조 명예회장의 지분은 3.04%까지 증가했다.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첨단소재도 이날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특별관계자로 지분 14만6460주(0.15%) 보유 사실이 공시됐다. 효성첨단소재의 정확한 취득일은 공표되지 않았지만 매입 단가인 주당 1만7760원을 고려하면 지난 15일 전후로 추정된다. 조 회장의 보유 지분은 42.03%로, 우호 지분까지 포함하면 45.22%다.

이에 맞서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같은 행보를 보이는 MBK파트너스는 지난 15일 장 마감 후 공개매수가를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실제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18일 장 초반 상한가인 2만600원까지 올랐다가 전일 대비 11.67% 오른 1만7700원에 장을 마쳤다.

현재 조 고문은 자신(18.93%)과 두 누나의 지분(11.42%)을 합쳐 30.35%를 확보하고 있다.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17일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조 회장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통해 조 고문 측에 합류했다.

이 상황에서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목표(20.35∼27.32%)를 달성하면 과반을 넘기기 때문에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조 회장 측은 추가적인 지분 확대에 나설 수도 있다.

2020년 6월 조 명예회장이 자신의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당시 조현범 사장에게 전량 매각했다.

이에 맏이인 당시 조현식 이사장은 아버지의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로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한정후견개시 심판을 청구했고, 지난해 4월 1심에서 재판부가 조 이사장의 청구를 기각하면서 조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지난달 말 조 고문과 둘째 누나인 조희원 씨가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와 공개매수를 위한 주주 사이의 계약서를 체결하면서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이 다시 가속될 전망이다.

경영학계 관계자는 "몇 년 전 롯데그룹의 상황을 비롯해 한국앤컴퍼니 또한 한국 재벌가에서 나타나는 승계 문제의 전형"이라며 "승계 구도의 안정화는 한국 기업 경영의 선진화에 제일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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