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미국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철강기업 US스틸을 인수했다.
AP통신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사실상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US스틸과 일본제철은 행정명령 서명을 발표한 뒤 미국 정부와 110억 달러(15조원) 규모의 투자 내용이 담긴 국가안보협정을 맺었다고 전했다.
협정에는 △미국이 경영 거부권 행사(황금주) 부여 △공장 폐쇄 금지와 고용 유지 △본사의 해외 이전 금지 등의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정은 트럼프 관세에 이어 국내 철강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제철·포스코 등 철강업계는 일본제철과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용 강판 등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을 두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일본, 미국 모두 고부가가치 철강을 목표로 하고 있어 제품군이 겹치게 된다"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욱 철강산업연구원장은 "미국은 외부기업을 끌어들여서라도 US스틸 글로벌 경쟁력이 키우려는 것 같다"며 "현대제철은 미국 현대차 공장에 공급할 자동차용 강판에 집중할 것이기 때문에 당장은 충돌이 크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남겸 기자
john@safe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