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세계 최초로 주 1회 투여 제형으로 개발 중인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에페거글루카곤의 임상 2상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소아내분비학회(ESPE)와 유럽내분비학회(ESE) 공동 학술대회에서 에페거글루카곤의 임상 2상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선천성 고인슐린증은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돼 저혈당증을 유발하는 희귀질환이다. 기존 치료제는 특정 유전자형에만 효과가 있고 부작용도 많아 치료 대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미약품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에페거글루카곤 글로벌 2상 임상 시험을 5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 최진호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연구자로 참여하고 있다.
중간 분석에서는 코호트 1의 환자 8명을 8주간 치료한 결과 안전성과 내약성이 우수하고 심각한 이상 반응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혈당 발생 빈도와 시간이 줄었으며 8주 후에는 심각한 저혈당 발생이 87.5%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약물의 8주 차 평균 반감기는 89시간으로 나타나 주 1회 투약 간격을 뒷받침하는 결과가 확인됐다.
에페거글루카곤이 상용화되면 치료의 지속·안전성·투약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토니아 다스타마니 박사는 "에페거글루카곤은 주 1회 투여만으로도 저혈당 발생 위험을 크게 감소시키는 유망한 신약"이라며 "신속히 개발돼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최문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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