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 통합을 결정했다. ⓒ 한미약품
▲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 통합을 결정했다. ⓒ 한미약품

한미약품이 OCI와 그룹 간 통합을 선언한 가운데 한미약품 오너 일가의 경영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2일 OCI그룹 지주사인 OCI홀딩스와 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통합 지주사를 세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통합 지주사 결정은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부인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실장이 주도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반발하고 나섰다.

임종윤 사장은 자신의 개인회사인 코리 그룹의 엑스(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에 관련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적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13일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은 OCI홀딩스가 7703억원을 들여 한미약품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27.0%를 취득하기로 합의했다. 

또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실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가 OCI 지분 10.4%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이사회 결의를 거쳐 공시했다.

통합 절차가 끝나면 두 기업은 OCI홀딩스를 통합 지주사로 두는 하나의 기업 집단이 된다.

한미사이언스가 이번 합병을 주도한 건 상속세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약품은 2020년 임 창업주의 사망 이후 상속세 해결을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와 한미사이언스 지분 11.8%를 32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거래에 참여하기로 했던 새마을금고가 뱅크런 사태 이후 투자에서 빠졌다.

이후 송 회장 등이 지난해 10~11월부터 OCI홀딩스와 통합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동종 기업과 합치면 독립 경영을 보장받기 어려울 수 있어 신뢰가 있으면서 우호적인 이종 기업과 통합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이번 통합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안이다. 임종윤 사장은 이사회에는 속해있지 않다"며 "지속적으로 임 사장과 소통해 이번 통합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머니(SafeMone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