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제4차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후추위) 회의를 열어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 후보를 대상으로 1차 심사를 통해 다음 단계인 평판 조회 대상자로 8명을 선정했고 여기에 최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4일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후추위 위원들이 전원 참여해 만장일치로 결의했다"며 "앞으로 심사할 내부후보 대상자 리스트에 최정우 현 회장은 없다"고 못박았다.
평판 조회 대상 결정은 외부 인사 천거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그룹 내부에서 1차 후보군을 추리면서 나온 것이다.
후추위는 최 회장이 제외됐다는 내용 외에 내부 평판 조회 대상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최 회장 스스로 차기 회장 후보군에 들어가기를 원치 않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별도 설명을 하지 않았다.
최 회장이 후보군에서 제외됨으로써 포스코그룹 내부 인사 가운데 차기 회장 후보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을 비롯해 재무통인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물러날 전망이다.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은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해 현재까지 5년 이상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최 회장의 3연임 무산은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28일 언론 인터뷰에서 차기 회장 선임 절차의 불공정 문제를 제기하면서 어느정도 예견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재계 5위임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에 매번 빠지는 등 최 회장과 현 정부 간에도 불편한 기류가 존재했다.
후추위는 경영 역량, 산업 전문성, 글로벌 역량 등 지난달 발표한 후보 기본 자격 요건을 기준으로 8명의 내부 후보자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추위는 외부 전문기관에 평판 조회를 의뢰한 뒤 그 결과를 반영해 오는 10일 5차 회의에서 내부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오는 17일까지 외부 후보까지 포함한 내외부 후보를 정할 방침이다.
박희재 후보추천위원장은 "포스코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새 그룹 회장을 선발하는 중차대한 임무 앞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끝까지 공정하고 엄정한 선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