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적으로 예측된 것보다 실제 측정된 체질량지수(BMI)가 높으면 당뇨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곽수헌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와 강남센터 이태민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7일 45만명의 국내외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전 BMI와 실제 BMI의 차이에 따른 2형 당뇨병 위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형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 능력이나 기능이 감소해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이다.
2형 당뇨병의 주요 위험인자는 비만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만 수치는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BMI로 평가한다.
하지만 BMI는 인구집단별로 편차가 있어 2형 당뇨병 위험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웠다.
이에 연구팀은 타고난 비만 수준을 예측할 수 있는 유전 BMI를 산출했다.
그 결과 유전 BMI보다 실제 BMI가 클수록 2형 당뇨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BMI가 낮고 비만이 아니더라도 당뇨병 예방과 대사 건강 유지를 위해선 유전적으로 예측된 비만도에 따라 체중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곽수헌 교수는 "유전적으로 예측한 BMI와 실제 측정한 BMI의 차이가 당뇨병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개별화된 체중 목표에 따라 생활 습관을 관리하는 정밀 의료 실현을 통해 당뇨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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