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기업 화이자가 먹는 비만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인 다누글리프론 개발을 재개한다.
11일(현지시간) 화이자에 따르면 다누글리프론은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수용체(GLP-1) 기반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가운데 하나다.
다누글리프론은 GLP-1 유사체를 소분자 화합물로 개량해 먹는 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화이자 관계자는 "다누글리프론은 GLP-1 작용제로 인슐린 분비량을 늘려 음식 소화 속도를 늦추고 식사 후 포만감을 증가시켜 적정 혈당 수준을 유지 시키기 때문에 체중 감량을 돕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1일 1회 복용하는 알약 형태의 다누글리프론을 올해 하반기 최적 용량 평가를 거친 뒤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누글리프론은 임상에 참여했던 성인 600여명이 20밀리그램씩 32주간 복용한 후 체중이 6.9~11.7% 감소해 비만치료제로써의 효과가 어느 정도 입증됐지만 1일 1회 복용 초기 연구 결과 1400명 이상의 건강한 성인 지원자에서 간 효소 상승이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1일 2회 복용하는 방식의 임상 2상도 진행했지만 대부분 환자가 메스꺼움과 구토 등의 부작용으로 임상을 중단했다. 효과는 있었지만 부작용이 심해 임상 3상을 진행하지 않았다.
현재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는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와 미국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는 일주일마다 맞는 다누글리프론 주사제다.
화이자 관계자는 "경쟁사와 같은 GLP-1 유사체 계열이지만 주사제가 아닌 알약으로 개발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선발 주자들을 추격하겠다"고 말했다.
화이자 관계자는 "다노글리프론은 1일 2회 제형에서 효능을 입증해 경쟁력이 있다고 믿는다"며 "비만은 화이자의 핵심 치료 분야이며 3개의 임상 후보물질과 여러 개의 전임상 후보물질로 구성된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