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1조원 상당 규모의 에너지 저장 장치(ESS)용 배터리를 미국 최대 전력 기업 넥스트에라에너지에 납품한다.
4일 삼성SDI에 따르면 이 회사는 넥스트에라에너지에 총용량 6.3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6.3GWh는 지난해 북미 전체 ESS 용량 55GWh의 11.5%에 해당하는 규모로 금액은 1조원에 달하며 삼성SDI가 계약 체결을 하면 국내 기업이 수주한 물량 가운데 최대가 된다.
넥스트에라에너지에 공급하는 주력 제품은 삼성배터리박스(SBB)로 전기차용 배터리 셀에서 성능과 안전성이 검증된 하이니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등 삼성SDI의 최신 소재 기술이 적용돼 기존 배터리보다 용량이 30% 이상 향상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SBB에는 직분사 시스템과 열관리 효율을 개선한 수랭식 냉각시스템이 적용된 E5S(Energy Platform 5 Gen. for SBB) 모듈과 랙도 사용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ESS 시장에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SBB의 전체 용량은 3.84메가와트시다. 통상 독일 가구 1일 평균 전력 소비량이 10KWh라면 400가구의 하루 전력 소비량을 충당할 수 있다.
올해 ESS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7% 늘어난 400억달러(54조72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나고 오는 2030년에는 187억달러(25조8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뛰어난 품질을 주력으로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비교적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ESS 배터리 시장을 제치고 미국 최대 전력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수주에 대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