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중동 지역의 확전 위기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년 5개월 만에 1380원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8.6원 오른 달러당 1384.0원에 마감했으며 종가 기준 1380원을 넘어선 건 2022년 11월 8일 1384.9원 이후 최대치다.
해당 상승세의 주재료는 중동 확전 우려다. 이달 초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발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을 발사했다.
이 결과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장중 87.67달러까지 상승했으며 브렌트유 가격도 장중 92.18달러까지 오르는 등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또한 국내 증시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670.43으로 전장 대비 0.42% 떨어졌으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238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852.42로 마감, 하루 새 0.94% 하락했다.
강해진 긴축경계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을 웃돌고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 대다수가 물가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시장 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가장 유력한 금리인하 시점은 기존 6월에서 9월(45.4%)로 후퇴한 상태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중동리스크와 관련 추가 대응에 대해 고민스러운 구간에 돌입했다"며 "리스크가 더 확대되지 않는다면 현 수준에서 좀 더 연장되는 구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