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대 시중은행이 신청받은 주택담보대출 대환 규모가 1조6000억원에 육박했다.  ⓒ 금감원
 ▲ 5대 시중은행이 신청받은 주택담보대출 대환 규모가 1조6000억원에 육박했다.  ⓒ 금감원

국내 5대 은행이 최근 9일 동안 신청받은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규모가 1조6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의 대환대출 경쟁이 뜨거워진 가운데 특정 은행에 대한 갈아타기 쏠림 현상도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에 아파트 주담대가 포함된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9271건의 대출 이동을 신청받았다. 전체 신청액은 1조5957억원으로 1건당 평균 신청액은 1억7000만원 수준이다.

주요 은행은 더 많은 주담대를 끌어오기 위해 환승 고객 모시기에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3월 21일까지 자사 애플리케이션에서 대환대출을 완료한 고객에게 첫 달 대출 이자를 최대 50만원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29일까지 자사 앱이나 영업점에서 대환대출 고객 500명에게 최대 2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준다.

하나은행은 오는 3월 29일까지 대환대출 고객 2000명에게 최대 75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증정한다.

대출 금리도 저마다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다른 은행들의 비대면 상품 금리 수준을 실시간으로 참고하면서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규 주담대의 최저 금리보다 더 낮은 수준의 금리를 주담대 갈아타기에 제공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환대출 서비스 초기부터 경쟁이 뜨거워지며 은행 간 실적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대환대출 신청을 받은 은행(8700억원)과 가장 적게 받은 은행(600억원) 사이의 격차는 15배에 달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각 은행이 제휴 관계를 맺은 대출 비교 플랫폼 수와 시장 점유율 등이 유치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주담대 갈아타기를 신청하면 길게는 일주일 정도 대출 심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최종 실행 건수와 액수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이 지난 9~18일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신청받아 주담대 갈아타기를 완료한 건은 92건, 금액은 15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말 529조8922억원에서 지난 18일 531조9926억 원으로 2조1004억원(0.4%)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갈아타기를 신청한 대출이 순차적으로 실행되면 고객의 이자 절감 규모가 커지고 전반적인 비용 안정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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