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고금리 채권을 선호하면서 지난해 채권 순매수 규모가 38조원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가 12일 발표한 '2023년 장외채권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의 회사채·금융채·국채·은행채 등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3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보다 16조95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금투협은 "개인이 안정적인 고금리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2022년에 이어 계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역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 수준에 매력을 느껴 지난해 국채 63조7000억원을 포함해 91조8000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는 전년대비 20조4000억원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도 지난해 말 기준 242조9000억원으로 2022년 말 보다 6.3%가량 늘었다.
채권 발행 규모는 2022년 대비 103조2000억원(13.3%) 증가한 87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순발행은 123조3000억원 증가해 잔액은 271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국채는 12.3% 증가한 223조9000억원, 통안증권은 23.8% 증가한 129조6000억원, 금융채는 11.9% 증가한 303조6000억원, 회사채는 16.4% 증가한 89조4000억원 발행됐다.
ESG채권은 28.7% 증가한 75조7000억원 발행됐다. 사회적 채권인 주택금융공사 채권과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이 21조1000억원에서 40조1000억원으로 큰 폭 증가한 영향이다.
회사채 발행시장에선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으로 온기가 확산됐다. 수요예측금액은 전년대비 4조8000억원 증가한 33조2000억원,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100조3000억원 증가한 16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장외 채권 거래량은 금리 상승세 등으로 2022년 보다 20조7000억원 증가한 4485조2000억원, 일평균 거래는 1600억원 증가한 18조2000억원이었다.
지난해 채권금리는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미국과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통화 긴축에 연중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연말 미국 통화정책 전환 전망이 힘이 실리며 하락 마감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상반기 채권금리는 통화긴축 장기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며 "하반기에는 11월부터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증가하면서 금리가 큰 폭 하락 마감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