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 기획재정부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 기획재정부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주요 경제부처가 탄핵정국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패닉셀(공포 매도) 등 국내 금융 시장 위기에 대한 긴급 대응에 나섰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시장심리 반전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고 "정부와 한국은행 시장 대응여력은 충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최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대외건전성에 비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안정조치를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9일 직전일 대비 2.78% 하락한 2360.5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증시를 떠받쳐 온 개인투자자가 정국 불안으로 89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이날 5.19%가 빠지며 630선을 내줬다. 코스닥에서도 개인투자자가 3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두 시장을 합치면 개인이 1조2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도했다. 이는 시총 기준으로 현대자동차(42조원) 같은 대기업이 3개 사라진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선 경제성장 둔화와 미국 보호주의 강화 기조에 따른 수출 악화 등 부정적인 상황에서 정치 리스크가 겹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주한 일본대사 면담, 금융상황점검회의, 은행권 간담회 등을 통해 시장 안정 의지를 알리고 있다.

향후에도 △3대 신용평가사 컨퍼런스콜 △국내 외국계은행 간담회 △글로벌 투자은행(IB) 애널리스트 간담회 등을 연달아 진행해 정치 리스크가 대외신인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장관은 "증시에는 기관투자자 매수와 외국인 저가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책임있는 역할을 지속하고 개인투자자도 차분한 시각을 갖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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