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증권·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오른 데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올해 1분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비용에 따른 손실 충격에서 벗어난 덕분이다.
KB금융은 23일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조73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KB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당기순이익 기여도가 40%에 달하는 등 은행과 비은행 모두 고른 성장을 보였다.
또 올해 1분기 때 반영했던 ELS 손실 보상비용과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이 1300억원가량 반영됐다.
KB금융그룹 재무담당임원은 "ELS 손실비용 환입과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그간 지속해온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와 다각화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체력을 유지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조7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ELS 손실 보상 관련 대규모 비용 발생과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의 영향이다.
주요 경영지표 가운데 올해 상반기 KB금융의 CIR(Cost Income Ratio)은 36.4%로 비용 효율성 제고 노력이 더해지며 하향 안정화 추세를 이어갔다.
다만 대손 충당금 환입 요인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둔화에 대비한 그룹의 보수적 충당금 적립 기조로 인해 상반기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0.4%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준 자기자본(BIS)비율과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각각 16.63%, 13.59%로 3월말 대비 증가하며 여전히 업계 최고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해 올해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2분기 주당배당금은 1분기 발표한 '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과 자사주 매입의 효과로 1분기 784원 대비 오른 791원으로 결의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은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라며 "72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해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