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어닐링 장비(ELA) 글로벌 1위 코스닥시장 상장사 AP시스템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ELA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에서 원자 배열이 불규칙한 비정질 실리콘을 폴리실리콘으로 결정화하는 장비다.
14일 AP시스템에 따르면 ELA를 응용해 전기차용 2차 전지 장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2차 전지는 배터리처럼 외부의 전기 에너지를 화학 에너지의 형태로 바꾸어 저장해 재사용할 수 있게 만든 전지다.
김영주 AP시스템 대표는 “SK온으로부터 활성화 공정 장비 셀 포장기를 수주했고 트레이 세정기와 불량품 분류 장비(NG소터)도 곧 수주할 예정”이라며 “창립 30주년을 맞는 2024년은 2차 전지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장비가 성장을 떠받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주택과 산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 1위인 한화큐셀로부터 탠덤 셀 제조라인 전용 장비도 추가로 공급할 방침이다.
탠덤 셀은 종전 실리콘 셀 위에 차세대 태양광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 셀을 쌓아 만드는 전지며 태양광 시장 판도를 바꿀 기대를 모으고 있다.
AP시스템은 미국 수주 품목 증가로 SK온 미국 공장에 2차 전지와 태양광 장비 공급을 위해 내년 초 현지 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김 대표는 “탠덤 셀이라는 새 기술이 뜨면서 레이저 기술 수요가 많이 생기고 있다”며 “태양광에서 효율 1%는 엄청난 차이인데 레이저 기반 기술이 이런 차이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OLED 등 디스플레이용 레이저 장비를 통해 갈고 닦은 노하우와 경험이 신재생에너지와 궁합이 맞아 찾는 고객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AP 시스템 기존 성장동력인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과 레이저 박막분리(ELA LLO) 장비 공급 계약을 연이어 맺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8세대 투자를 발표하면서 AP시스템은 내년 상반기 공급 목표로 OLED 제조 장비 제작이 한창이다.
AP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4866억원과 영업이익 904억원을 기록했다.
김영주 AP시스템 대표는 “레이저를 앞세운 기술 다변화에 총력을 다한 결과 디스플레이 장비 회사로 출발해 반도체 장비를 새 성장동력으로 굳히는 데 성공했다”며 “디스플레이 40% 신재생에너지 30% 반도체 30% 등 균형 있는 성장 구조를 마련해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