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KB국민은행 등 5대 시중은행서 13조원에 달하는 적금 자금이 빠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 세이프머니
▲ 지난달 KB국민은행 등 5대 시중은행서 13조원에 달하는 적금 자금이 빠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 세이프머니

지난달 5대 시중은행서 13조원에 달하는 적금 자금이 빠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져 관심을 끌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대비 적금 잔액은 28.5%가 줄어든 반면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요구불예금과 시장금리부 수시 입출식예금(MMDA) 잔액은 23조5536억원 늘어나 한 달 만에 4%가 증가했다.

은행들의 적금 자금은 2022년 39조3097억원까지 늘었고, 지난해 6월에는 40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 1월 46조4876억원까지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지난달에만 대규모로 자금이 이탈한 것이다.

은행권에선 이례적인 상황을 이끈 것은 고금리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청년희망적금의 만기가 일시에 몰렸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청년희망적금은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출시된 고금리 적금 상품으로, 은행들은 5~6%대 금리를 제공하는데 지원금과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까지 포함할 경우, 실질 금리는 10%에 달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대규모 자금 이탈로 볼 수 있지만, 만기 해약으로 이탈된 자금은 고스란히 정기예금과 요구불예금 등으로 이동되면서 자금 흐름상 큰 영향은 없으며, 오히려 고금리 상품의 만기와 해약으로 리프라이싱(re-prising) 효과로 인한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2022년 4분기에 고금리로 팔렸던 정기예금의 1년 만기가 지난해 말 재차 돌아왔지만 큰 폭의 자금 이탈은 없었고, 남아있던 고금리 적금 상품인 청년희망적금도 종료된 게 되레 도움이 된 셈이다.

은행 관계자는 "청년희망적금 만기에 따른 자금 이동으로 순이자마진에 미치는 영향은 최대 2bp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리프라이싱 효과를 고려하면 비용 측면에서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청년희망적금 자금이 주식시장 등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다시 예·적금 등을 통해 내부에서 순환된다고 보면 된다"며 "조달 측면에서도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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