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둔화와 청약 통장 가입자 감소 등으로 임대주택 건설 등에 사용되는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운용 평균 잔액은 전년보다 53% 줄어 20조2280억원이 됐다.

주택도시기금은 청약 예금이나 국민주택채권 발행으로 형성된다. 이렇게 조성된 기금은 디딤돌 대출, 신생아 특례대출 등 국민들의 주택 구매와 임대주택 건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하지만 최근 기금 잔액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월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해 대비 76만명가량 감소해 2697만9347명이었다.

경기 둔화로 부동산 매매 시 이뤄져야 하는 국민주택채권 구매도 줄어 여유자금이 감소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운용 수익률은 양호했다. HUG에 따르면 지난해 여유자금 운용 수익률은 8.26%로 전년보다 올랐다. 하지만 이대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기금 운용에 적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올해부터 출산 2년 안으로 신생아 자녀를 둔 가구에 지원되는 신생아 특례대출이 집행되면서 주택도시기금이 쓰일 곳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다세대, 다가구,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의 건설 자금도 주택도시기금에서 한시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전세사기 피해자에게 이뤄지는 저리 대출도 주택도시기금에서 맡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감소 속도가 빠르다"며 "주택도시기금은 서민들의 주택 마련과 부동산·금융 지원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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