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이익을 기준으로 메리츠화재가 DB손해보험을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보·KB손해보험 등 대형손보사 4곳이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8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3572억원, 매출액은 29조8247억원으로 각각 15.3%, 6.2% 늘었다.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11.7% 성장한 2조4466억원을 시현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김준하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 내용이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DB손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1.1% 줄어든 1조53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발생한 괌 태풍과 하와이 산불로 손해가 증가한 것이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DB손보 관계자는 "일회성 요인으로 당기순이익은 줄었지만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이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조57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순이익 기준 업계 2위로 올라섰다.
메리츠화재는 줄곧 4~5위에 머물고 있다가 2019년 현대해상을 제치고 3위에 오른 뒤 4년 만에 2위까지 성장한 것이다.
신계약을 늘리면서도 기존 계약을 꾸준히 유지한 것이 이러한 성과를 낸 배경으로 꼽힌다.
메리츠화재는 2022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보험 가입자가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5년 이상 유지한 비율이 49%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약진으로 메리츠금융지주의 작년 순이익은 2조1333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메리츠화재는 향후 3년 이내에 전 채널 시장점유율 1등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고마진 시장에선 적극적인 경쟁을 통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역마진 시장에선 이익 범위 내에서 접근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