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문가들은 오는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8∼15일 55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전원(100%) 만장일치로 동결 전망을 답변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달 설문조사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본 응답자 비율이 98%였으나 이번달에 들어 2%포인트(p) 더 높아졌다.
미국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개시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미국 CPI 쇼크 속에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다음 달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도 지난달에 비해 줄어들었다.
다음 달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본 응답자는 전체의 15%로 지난달 조사에서 금리 하락을 예상한 비율(24%)보다 9%p 낮아졌다. 오는 3월 금리가 보합을 나타낼 것이라는 응답은 51%로 지난달 조사 결과(42%) 대비 9%p 높아졌다.
오는 3월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는 전체의 12%로 지난달 조사 때의 5%보다 7%p 높아졌다.
국내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오며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높은 농산물 가격과 국제유가 불확실성 등으로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어 미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발언이 이어지며 달러 강세가 진정됨에 따라 다음 달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는 전체의 10%로 지난달 조사 때(13%)보다 3%p 하락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오는 3월 채권시장 종합 지표(BMSI)는 93.5로 지난달(94.6)보다 소폭 하락했다.
설문 문항에 대한 응답을 통해 산출되는 BMSI는 채권시장의 심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100 이상이면 채권가격 상승(금리 하락)이 기대되는 등 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투협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표가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지난 1월 미 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었다"며 "오는 3월 채권시장 심리도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