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은 하이브리드 AI모델 '엑사원 4.0'을 발표하며 기술 세부 성과와 적용 사례를 공개했다고 16일 밝혔다.
엑사원 4.0은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추론형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이 모델은 추론·문제해결·코딩 등 다양한 벤치마크 지표에서 미국(젬마·라마·파이 등), 중국(큐원), 프랑스(미스트랄)의 오픈 웨이트 AI모델을 앞섰다.
특히 전문가용 모델인 '엑사원 4.0 32B'는 △의사·치과·한약사 △관세사 △감정평가사 △손해사정사 등 6종의 국가공인 필기시험도 통과하며 실전 활용이 가능한 수준의 전문성을 입증했다.
성능 지표를 보면 △지식·문제해결력 92.3점 △수학 85.3점 △과학 75.4점 △코딩 66.7점 등 전 분야에서 고른 수준을 보였다.
LG는 이 모델을 연구·학술 목적으로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개하며 기술 공유에도 나섰다.
LG의 AI기술 진화 속도도 주목된다. 2021년 '엑사원 1.0' 출시 이후 3년만에 4.0까지 도달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엑사원 3.0'과 '3.5' 그리고 올해 '엑사원 딥'에 이어 4.0까지 4개월 간격으로 공개되며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AI연구원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화학·바이오·통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전자분야에선 인쇄회로기판(PCB) 설계 시간을 16시간에서 6시간으로 단축, 부품 양산 검사에서 인력 투입을 90% 이상 줄였다.
특히 화장품 분야에선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활용해 기존 경험과 논문에 의존해 후보 물질을 선정하는 데만 2년(1년10개월) 가까이 소요되는 기간을 단 하루로 단축했다.
이는 구광모 LG 회장이 AI를 그룹의 생존 전략으로 보고 2020년부터 직접 챙겨온 결과다.
구 회장은 AI연구원 설립 후 3년간 2000억원을 투자, 세계적인 AI 연구자 이홍락 교수를 직접 영입해 연구 환경을 조성했다.
한편 LG는 오는 22일 'LG AI 토크콘서트 2025'에서 기술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연구원장 공석 상황에서 차기 리더십 인선에도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