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 국내 금융지주가 최대 5조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가계·기업 대출 급증으로 인해 이자이익이 42조원까지 불어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9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의 공시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조4205억원, 전년(14조8908억원) 대비 10.3% 증가했다.

KB금융이 5조782억원의 순익을 내며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4조5175억원) △하나금융(3조7388억원) △우리금융(3조86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KB금융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최초로 5조 클럽에 입성했다.

지난해 금융지주들이 이 같은 실적을 거둔 것은 은행 등의 대출이 크게 늘며 이자이익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4대 금융이 거둔 이자이익은 41조8760억원, 전년(40조6212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지난해 급등하며 매매 수요가 늘어나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은행권 가계·기업대출 등이 늘어난 여파다.

KB금융 관계자는 "대출 수요가 늘어 은행의 대출자산 평균 잔액이 증가했다"며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이익 기여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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